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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치토세시(포로피나이)

시코쓰호 손으로 햇빛을 가리고 호수 건너편까지 바라보다

시코쓰호 북쪽에 있는 포로피나이는 삿포로 시내에서 차로 1시간 정도야. 주차장 바로 앞에 호수가 펼쳐져 있어. 봄에는 눈이 남은 산을 보며 소프트아이스크림을 먹고, 여름에는 친구와 점심으로 히메마스를 나눠 먹고, 가을에는 단풍 속에서 바이크로 돌아갈 채비를 해. 아리아케에서 차를 실은 페리를 타고 홋카이도로 건너온 뒤, 길게 여행할 때마다 들렀던 호숫가 이야기야.

산에 눈이 남아 있는 봄, 호수가 눈부신 여름, 숲의 단풍을 바라보는 가을. 봄·여름·가을 탭에서 마음에 드는 계절의 포로피나이로 같이 떠나 보자. 봄에는 홋카이도에 도착한 다음 날 아침, 테라스의 소프트아이스크림으로 여행을 시작했어.

여름 시코쓰호 포로피나이. 흰 민소매 상의와 카키색 짧은 치마를 입고 검은 부츠를 신은 주인공이 자갈 주차장의 빨간 차 옆에서 손을 이마에 대고 호수를 바라본다. 왼쪽에는 호수와 산, 오른쪽에는 숲이 보인다

여름8월 맑은 날 오전 늦게

손으로 햇빛을 가리고 호수 건너편까지 바라보다

오마에서 하코다테로 오픈카째 건너온 여름 홋카이도 여행도 이제 1주일 남았어. 마지막 며칠에 맞춰 같이 달리던 친구가 비행기를 타고 홋카이도까지 와 줬어. 공항에서 친구를 태우고 오픈카 지붕을 연 채 시코쓰호로 향했어. 포로피나이의 자갈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문을 열자마자 호수 수면과 건너편 산이 보였어. 차에서 내리자 바로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게 참 좋더라. 8월 늦은 오전의 햇살이 눈부셔서 손을 이마 위에 대고 호수 저편까지 바라봤어.

검은 부츠로 자갈을 밟고 차 곁에 서니 등 뒤로 나무가 이어지고 눈앞에는 호수가 끝없이 펼쳐져 있었어. 친구는 차 반대편으로 돌아가 같은 풍경을 보고 있었어. 뭘 시작하기 전에 우선 이 자리에 서 있고 싶었어. 도착해서 이렇게 잠시 머무는 것도 호수 드라이브의 묘미구나.

시코쓰호는 둘레 약 40.3km, 최대 수심 360m인 칼데라호야. 일본에서 두 번째로 깊은 호수래. 약 4만 년 전 화산 활동으로 생겼고, 주변에는 산과 숲이 있어. 발밑의 자갈밭 바로 너머부터 그렇게 깊은 물이 이어진다니, 물가에 서서 바닥을 들여다봐도 도무지 상상이 안 됐어.

눈앞에서는 수면의 잔물결이 보이고 멀리에는 산의 윤곽이 보여. 가까운 곳과 먼 곳을 번갈아 바라보다 보면 그냥 파란 호수라고만 생각했던 풍경도 여러 모습으로 보여. 친구가 “사진을 찍고 나서도 계속 보고 싶네”라고 해서 나도 손을 이마에 댄 채 고개를 끄덕였어.

호수 쪽으로 걸어가니 페달 보트와 대여 보트 선착장이 보였어. 친구는 “저걸 타고 건너편까지 경주할까?”라며 씨익 웃었어. 내가 “건너편까지는 너무 멀 것 같은데?” 하고 진지하게 대답했더니 친구는 “농담이야”라며 웃었어. 오늘은 타지 않고 물 위에 나가면 어떤 풍경일지 상상만 했어.

점심으로는 시코쓰호 칩이라고 불리는 히메마스가 궁금했어. 바다로 내려가지 않고 평생 이 호수에서 살아가는 홍연어의 한 종류래. 1894년에 아칸호에서 옮겨 왔다고 해. 물벼룩 같은 작은 생물을 먹고 자란대. 포로피나이 식당에서는 여름에 소금구이나 튀김으로 즐길 수 있어. 친구와 소금구이로 먹을지 튀김도 곁들일지 얘기한 뒤, 나는 소금구이를 골랐어.

음식을 테라스 자리로 가져와 호수를 보며 한입 먹었어. 껍질은 바삭하고 살은 통통하면서 부드러웠어. 조금 전까지 바라보던 호수에서 자란 생선이라고 생각하니 난간 너머 수면과 접시를 자꾸 번갈아 보게 되더라. 친구는 튀김 한 조각을 나눠 줬고, 나도 소금구이를 조금 건넸어. 둘이 같은 호수에서 난 생선을 나눠 맛본 것도 여름의 즐거운 추억이 됐어.

점심을 다 먹고 나니 다음 목적지는 천천히 정해도 될 것 같았어. 오늘은 먼 거리를 달리기보다 여기서 조금 더 시간을 보내고 싶었어. 호수를 보고, 히메마스를 맛보고, 다시 수면으로 눈길을 돌렸어. 돌아가는 차 안에서는 친구와 아까 먹은 소금구이 얘기만 했어.

이야기 부분은 해당 명소에서 영감을 얻은 허구입니다. 정확한 정보는 공식 관광 사이트나 정보 사이트에서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장소의 이미지3장

  • 홋카이도·치토세시(포로피나이) · 봄

  • 홋카이도·치토세시(포로피나이) · 여름

  • 홋카이도·치토세시(포로피나이) · 가을

지역 먹거리

시코쓰호 칩(히메마스)

포로피나이 식당에서 소금구이나 튀김으로 즐길 수 있는 호수의 명물이에요. 호수를 바라본 뒤 점심으로 맛보면 좋아요.

볼거리

차에서 내리자마자 만나는 호숫가 풍경

포로피나이는 시코쓰호 북쪽 호숫가에 있어요. 차에서 내리면 바로 호수와 건너편 산이 보이고, 저는 여름 햇살 아래 이마에 손을 대고 호수 저편까지 바라봤어요.

호수의 명물 히메마스

시코쓰호 칩이라 불리는 물고기예요. 점심에는 소금구이나 튀김으로 맛보고 싶어요.

도로와 장소 정보

국도 453호선에서 포로피나이로

삿포로 시내에서 차로
삿포로 시내에서 차로 약 1시간
호수 최대 수심
시코쓰호 최대 수심 360m

차로 걸리는 시간은 치토세 관광연맹에서 안내하는 기준이에요. 수심은 호수 자체의 최대 수심을 뜻해요.

호숫가에 차를 세우고 풍경을 보며 점심을 즐겨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