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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아라시야마

도게쓰교 모자를 꼭 붙잡고 저녁 무렵 다리까지 종종걸음친 날

강가를 걷다가 다리 너머 단풍이 눈에 들어와 발걸음이 절로 빨라졌어. 모자를 눌러 잡고 다리로 향한 가을 저녁 이야기, 읽어 봐.

11월 하순 저녁, 단풍 든 아라시야마를 보러 도게쓰교로 향했어. 빨리 도착하고 싶어 종종걸음쳤는데, 막상 다리 곁에 도착하니 이번엔 오래 바라보고 싶어졌어.

저녁 단풍이 든 아라시야마와 도게쓰교를 향해 베레모를 붙잡은 채 강변 산책로를 종종걸음으로 달려가는 주인공

가을11월 하순 저녁

모자를 꼭 붙잡고 저녁 무렵 다리까지 종종걸음쳤어

강가를 걷다가 도게쓰교 너머 아라시야마에 저녁 햇살이 비치는 걸 봤어. 단풍을 보러 왔는데 다리까지 함께 바라보고 싶은 풍경이었어. 조금만 더 가까이 가면 강물에 비친 산도 잘 보일까? 그렇게 생각하자마자 발걸음이 가벼워졌어.

강변 산책로를 따라 다리 쪽으로 종종걸음쳤어. 베레모가 바람에 들릴 듯해 한 손으로 꼭 눌러 잡았지. 모자한테도 풍경을 보여주고 싶은데, 먼저 날아가 버리면 곤란해. 걸음 속도를 늦추고 베레모를 다시 눌러 썼더니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어.

다리에 가까워질수록 낮고 길게 뻗은 다리가 또렷이 보였어. 산 앞을 가로막듯 우뚝 선 게 아니라 강 위로 쭉 이어져 있었어. 그 너머 단풍까지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왔지. 사진으로 기억하던 풍경이 눈앞의 강물 소리와 겹치자 가슴이 벅차올랐어.

멈춰 서서 보고 있자니 아까 서둘러 온 내가 우스워졌어. 빨리 오고 싶었는데 막상 도착하고 나니 이젠 계속 여기 있고 싶어졌어. 모자에서 손을 떼고 강과 다리, 산을 천천히 둘러봤어. 다리만 찍으려 할 때는 이런 풍경이 이렇게 넓게 펼쳐지는 줄 몰랐어.

달이 건너가는 듯한 모습에서 다리 이름이 붙었다는 이야기가 있대. 오늘은 저녁 산을 보러 왔지만 그 이야기를 떠올리니 밤의 다리도 궁금해졌어. 다른 시간에 오면 오늘과는 또 다른 곳에 눈길이 갈까? 우선은 눈앞의 단풍을 조금 더 바라보고 싶었어.

돌아갈 때는 뛰지 않고 왔던 길을 걸었어. 중간에 뒤돌아보니 다리 너머로 산이 아직 보였어. 드라이브 친구에게는 모자를 붙잡고 서둘러 간 얘기부터 해 줄까. 왜 그렇게 다리에 빨리 도착하고 싶었는지는 사진을 보여주면 분명 알아줄 거야.

이야기 부분은 해당 명소에서 영감을 얻은 허구입니다. 정확한 정보는 공식 관광 사이트나 정보 사이트에서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장소의 이미지1장

  • 교토·아라시야마 · 가을

지역 별미

혼케 사쿠라모치 고토키키차야의 사쿠라모치

도게쓰교 북쪽 끝 서쪽 모퉁이에 있는 혼케 사쿠라모치 고토키키차야에서는 팥소를 넣지 않은 흰 도묘지모치를 소금에 절인 벚나무 잎 사이에 끼운 사쿠라모치와 고운 팥소로 감싼 사쿠라모치를 맛볼 수 있어요. 단풍을 보고 난 뒤라면 이 두 종류를 맛보고 싶어요. 다리를 떠올리며 어느 것부터 맛볼지 생각만 해도 기대돼요.

볼거리

강과 아라시야마 풍경에 어우러진 다리

도게쓰교는 아라시야마를 수면에 비추는 오이가와강 위에 놓여 있어요. 지금의 다리는 쇼와 9년(1934)에 완공됐고, 아라시야마 풍경과 어우러지도록 설계됐어요. 다리 가까이 다가가니 다리만이 아니라 뒤편 산까지 함께 바라보고 싶어졌어요.

달이 건너가는 듯 보였다는 이름의 유래

달이 건너가는 모습과 닮았다고 해서 가메야마 천황이 도게쓰교라고 이름 붙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져요. 저는 저녁 단풍을 보러 왔는데, 그 이야기를 알고 나니 달이 뜨는 시간의 다리도 궁금해졌어요. 풍경을 바라보는 방법이 하나 더 늘었네요.

찾아가는 길과 여정의 즐거움

아라시야마역에서 도게쓰교로

한큐 아라시야마역에서
도보 5분
다른 전철·버스 안내
란덴 아라시야마 본선 아라시야마역 / 시내버스 아라시야마·아라시야마 공원

한큐 아라시야마선 ‘아라시야마’역에서 도보 5분이에요. 란덴 아라시야마 본선 ‘아라시야마’역과 시내버스 ‘아라시야마’, ‘아라시야마 공원’에서 오는 길도 공식 안내에 나와 있어요. 저는 강가에서 다리로 다가가며 단풍 든 산까지 한눈에 보이는 게 기뻤어요.

위치는 교토부 교토시 우쿄구 아라시야마예요. 아래 지도에서 도게쓰교를 열어 역에서 다리까지 가는 길을 살펴보세요. 도착한 뒤 천천히 풍경을 바라보는 시간도 여행에 넣고 싶어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