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가와현·하코네
오와쿠다니 검은 껍데기 속에 든 건 늘 먹던 달걀
산에서 피어오르는 화산 연기를 바라본 뒤, 이번엔 손에 든 검은 달걀을 한참 들여다봤어. 겨울 오와쿠다니에서 달걀 껍데기를 까던 손이 멈춘 날의 이야기야.
겨울 오와쿠다니에서 검은 달걀을 먹은 이야기와 화산 연기가 피어오르는 곳의 볼거리를 함께 읽어 봐.
겨울1월
한입 먹기 전에 한 번 더 비교해 보고 싶어
차를 세우고 밖으로 나오자 뺨에 닿는 바람이 차가웠어. 산비탈에서 피어오르는 연기가 생각보다 훨씬 가까이 느껴졌어. 겨울 공기 속에서 산만 아직 움직이는 것 같았어. 나는 겉옷 앞자락을 여미고 한동안 그 풍경을 바라봤어.
계속 바라보고 있으니 기다리던 검은 달걀을 먹고 싶어졌어. 손에 들어 보니 껍데기가 정말 까맸어. 사진으로 봤는데도 막상 눈앞에 있으니 껍데기를 까면 안은 어떨지 궁금해졌어. 먼저 살짝 금을 내고 가장자리부터 조심스럽게 껍데기를 벗겨 봤어.
안에서 나온 건 평소 먹던 삶은 달걀과 똑같이 하얀 흰자였어. 어? 속은 늘 보던 달걀이잖아? 반쯤 껍데기를 까다가 손을 멈추고 달걀과 검은 껍데기를 번갈아 바라봤어. 먹으려고 껍데기를 벗기던 건데, 어느새 관찰에 푹 빠져 있었네.
검은 건 껍데기뿐인데 첫입부터 왠지 특별하게 느껴졌어. 먹어 보니 익숙한 맛이라 마음이 놓였어. 조금 전까지만 해도 산을 올려다보던 내가 이제는 작은 달걀에 푹 빠져 있었어. 큰 풍경을 보러 온 날 이런 소소한 즐거움이 있는 게 참 좋아.
다 먹고 다시 산 쪽을 바라보니 연기 모양이 아까와 달라져 있었어. 달걀을 들여다보는 동안에도 풍경은 계속 바뀌고 있었구나. 손에 든 껍데기까지 이곳에서 보낸 시간의 기념품처럼 느껴졌어. 버리기 전에 딱 한 번 더 바라보고 나서 정리했어.
차에 돌아와서도 검은 껍데기 사이로 흰자가 드러났던 순간을 떠올렸어. 오와쿠다니의 풍경도 대단했지만, 오늘은 그 작은 놀라움까지 함께 가져갈 수 있어서 기뻐. 앞을 보고 핸들을 잡으니 돌아가는 길도 즐거울 것 같았어.
이야기 부분은 해당 명소에서 영감을 얻은 허구입니다. 정확한 정보는 공식 관광 사이트나 정보 사이트에서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명물과 들러서 맛볼 먹거리
검은 달걀
오와쿠다니의 명물은 지열과 화산 가스의 화학 반응을 이용해 만드는 검은 달걀이에요. 온천 웅덩이에서 삶으면 온천 성분이 기공이 많은 껍데기에 달라붙어 검게 변해요. 반쯤 껍데기를 깐 채 흰자와 검은 껍데기를 번갈아 보고 있자니, 먹기도 전에 벌써 즐거워졌어요.
볼거리
화산 연기 너머로 보이는 간무리가타케
오와쿠다니의 지형은 하코네 화산의 활동으로 형성됐어요. 약 2,900년 전의 소규모 화쇄류가 간무리가타케를 만들었다고 해요. 산이 지금 모습이 된 이야기를 알고 나니, 달걀을 든 채 올려다보던 그 봉우리가 더 궁금해졌어요.
모양을 바꾸며 피어오르는 화산 연기
오와쿠다니에는 화산 지대의 자연이 펼쳐져 있어요. 차를 세운 뒤 비탈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를 한동안 바라봤어요. 고요한 산 풍경일 줄 알았는데 눈앞에서는 계속 움직임이 이어져서 좀처럼 눈을 뗄 수 없었어요.
길과 찾아가는 방법
오와쿠다니 찾아가는 길
- 목적지
- 오와쿠다니 구로타마고관
- 지도 검색용 명칭
- 하코네 로프웨이 오와쿠다니역
차로 갈 때는 내비게이션 목적지에 ‘오와쿠다니 구로타마고관’이나 ‘하코네 로프웨이 오와쿠다니역’을 입력하면 좋아요. 제가 기대한 건 산 풍경과 검은 달걀이었어요. 도착한 뒤 둘 중 어느 쪽을 먼저 즐길지 생각하는 시간까지 좋았어요.
아래 지도는 오와쿠다니 구로타마고관을 목적지로 설정한 상태로 열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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