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마현 안나카 / 우스이 고개
우스이 고개(메가네바시·구 국도 18호) 다리 건넌 시간보다 단풍을 바라본 시간이 더 길었어
아래에서 올려다봤던 메가네바시를, 이번에는 내 발로 직접 건너봤어. 커다란 벽돌 아치도 다리 위에서 바라본 단풍도, 둘 다 잊을 수 없게 됐어.
11월 초에 메가네바시 위에서 단풍 든 계곡을 바라봤어. 걷기 시작해도 난간 너머에 자꾸 눈길이 가서 금세 멈춰 섰어. 다리를 다 건너기도 전에, 여기 오길 잘했다고 몇 번이나 생각했지.
가을11월 초
난간 너머로 펼쳐진 가을 계곡
우스이 고개 메가네바시를 아래에서 올려다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커서 입이 살짝 벌어졌어. 벽돌 아치 위를 걸을 수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저렇게 높은 곳에 길이 나 있다는 게 신기했어. 11월 초, 산의 풍경을 바라보며 다리 위로 올라갔어.
올라와 보니, 아래에서 바라보던 아치 위에 내가 서 있어. 방금까지 올려다보던 곳에서 이제는 계곡을 내려다보는구나. 난간에 손을 얹고 시선을 돌리자 산자락의 단풍이 펼쳐졌어. 처음엔 다리의 크기에 놀랐는데, 어느새 풍경에 넋을 빼앗겼어.
걸어가려 해도 조금만 더 보고 싶어서 발이 떨어지지 않았어. 겨우 걷기 시작했는데 또 멈춰 섰지. 다리를 건너려고 올라왔는데, 이제는 다 건너는 게 아까워졌어. 나, 걷는 시간보다 바라보는 시간이 더 길지도 모르겠어.
난간에서 손을 떼고 이번엔 앞쪽 길을 봤어. 이 다리가 메이지 25년에 만들어졌다는 걸 떠올리니, 아까 올려다본 벽돌 아치가 다시 눈앞에 그려졌어. 아주 오래전에 지어진 다리 위에서 오늘의 단풍을 보고 있다는 생각에 문득 기분이 좋아져서, 천천히 한 걸음을 내디뎠어.
조금 더 걷다가 다시 계곡 쪽으로 고개를 돌렸어. 같이 드라이브 다니는 친구가 왔다면 아직도 거기 있냐며 웃었을까. 응, 아마 웃었겠지. 그래도 이 풍경을 서둘러 다 봐버리고 싶지 않았어. 난간에 다시 손을 얹고, 산자락의 나무들을 천천히 눈으로 좇았어.
돌아가는 길에 아래에서 다리를 올려다보니, 저 위에서 내가 멈춰 섰던 곳을 찾아보고 싶어졌어. 처음엔 크기에 놀랐던 다리가 이제는 단풍을 바라본 장소로도 기억돼. 우스이 고개에 들른 기억은 다리를 다 건넜다는 것보다, 다 건너고 싶지 않았던 마음이 더 또렷해.
이야기 부분은 해당 명소에서 영감을 얻은 허구입니다. 정확한 정보는 공식 관광 사이트나 정보 사이트에서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역 먹거리
요코카와 도게노 가마메시
요코카와는 도게노 가마메시의 발상지로 알려져 있어요. 오기노야 요코카와점은 안나카시 마쓰이다정 요코카와에 있는 드라이브인 식당이에요. 다리 위에서 단풍을 한참 바라보고 나니, 요코카와로 돌아가 밥을 고를 생각에 벌써부터 기대됐어요. 가을 풍경을 즐긴 다음엔 그 지역의 명물도 맛보고 싶죠.
볼거리
올려다보고 걸으며 즐기는 메가네바시
메가네바시는 강바닥에서 높이 31m에 이르는 벽돌 4연 아치교예요. 다리 위는 산책로 ‘아프트노미치’의 일부예요. 저는 아래에서 올려다본 다리의 크기에도, 위에서 내려다본 계곡의 탁 트인 풍경에도 걸음을 멈췄어요.
메이지 25년에 지어진 다리
메이지 25년 4월에 공사를 시작해 그해 12월에 완공했어요. 아주 오래전에 지어진 다리 위에서 지금 이 가을 풍경을 보고 있다는 게, 벽돌을 올려다봤을 때와는 또 다른 감동이었어요. 다리 위를 걷는 시간까지 소중하게 느껴졌죠.
도로 정보
마쓰이다묘기 IC에서 메가네바시까지
- 차량·도보 이동 거리
- 차로 약 15분/메가네바시 주차장에서 도보 5분
- 걸어서 올라가 둘러볼 곳
- 다리 위까지 계단 123개
조신에쓰 자동차도 마쓰이다묘기 IC에서 차로 약 15분이에요. 메가네바시 주차장에서 다리까지는 도보 5분이고, 계단 123개를 오르면 다리 위에서 산들을 바라볼 수 있어요. 저는 아래에서 다리를 올려다보고, 올라온 뒤 다시 풍경 앞에 멈춰 섰어요. 보는 방향을 바꿀 때마다 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어서, 이곳에 잠시 들르는 시간이 좋아요.
차는 메가네바시 주차장에 두고 다리까지 걸어가요. 아래에서 벽돌 아치를 올려다본 뒤 계단을 올라 다리 위로 향해요. 저는 보는 곳이 바뀔 때마다 다시 천천히 바라보고 싶어졌어요.
다른 명소 이야기
이 명소 이야기가 마음에 들었다면, 다음엔 이 주변 명소도 둘러보세요. 어느 곳이든 계절을 바꿔 가며 몇 번이고 만나러 간 곳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