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에현 고모노정
스즈카 스카이라인을 달리다 부헤이 고개에서 멈춰 선 가을 산악 라이딩
가을 산길을 달리고 싶다면, 10월 중순부터 11월 하순까지 단풍이 산 정상에서부터 차츰 아래로 내려오는 스즈카 스카이라인으로 떠나 봐. 10월 하순 아침, 주차장에서 느낀 서늘한 공기와 산을 올려다보던 순간이 아직도 잊히지 않아. 돌아오는 길에 고모노의 마코모 과자를 고르는 시간까지, 내 가을의 즐거움을 들려줄게.
장갑을 고쳐 끼던 손이 산을 마주한 순간 멈춰 버렸어. 그날 풍경과 내 여행 이야기를 들려줄게.
가을10월 하순 아침
장갑을 고쳐 끼던 손이 산 앞에서 멈춰 버렸어
부헤이 고개 주차장에 파란색과 흰색 오토바이를 세우고 엔진을 껐어. 달리는 동안 귓가를 채우던 소리가 순식간에 가라앉았지. 10월 하순 아침 공기는 서늘해서 크림색 재킷 깃에 목도리를 바짝 끌어당겼어. 마침내 도착했다는 안도감과 아직 더 달리고 싶은 마음이 동시에 들었어.
한쪽 장갑을 고쳐 끼며 주차장 너머 비탈을 올려다봤어. 상록수 사이사이에 단풍 든 나무가 드문드문 서 있었어. 나는 멀리서 산 전체를 바라보는 게 단풍 구경인 줄 알았는데, 여기서는 가지 모양까지 눈에 들어오더라. 손목의 잠금 장치를 조이려던 손이 중간에 멈춰 있었어.
이 길은 고자이쇼다케와 가마가타케 사이를 지나 미에현과 시가현을 이어 줘. 지도 위에선 한 줄인데, 실제로 달려 보니 산속을 지나왔다는 감각이 몸에 남아. 오토바이에서 내려 올려다본 비탈도, 방금 달려온 길이 굽이치던 모양도 보면서 산이 참 가까이 있다는 걸 실감했어.
단풍은 10월 중순부터 11월 하순까지 산 정상에서 차츰 아래로 내려온다고 해. 같은 가을이라도 오는 날을 바꾸면 지금 보고 있는 가지들은 어떻게 달라질까. 그런 생각을 하니 한 번 달리고 끝내기가 아쉬워. 오늘 본 산을 기억해 두고 싶어서 장갑을 다 고쳐 낀 뒤에도 한동안 그대로 바라봤어.
돌아가는 길에 고모노에서 고르고 싶었던 건 마코모를 넣은 도라야키였어. 미치노에키 ‘고모노’에서는 마코모 소면이나 과자를 판매해. 마을 이름의 유래가 됐다고도 하는 식물이 간식이 되다니. 산을 달릴 계획을 세울 땐 몰랐던 즐거움이라, 돌아가는 길까지 갑자기 기다려지기 시작했어.
재킷 소매를 한 번 더 매만지고 오토바이 곁으로 돌아갔어. 헬멧은 시트 위에 놓여 있었지. 이걸 쓰면 아까 지나온 산을 이번엔 반대편에서 넘어가게 돼. 출발하기 전에 비탈을 바라보니 차가운 공기마저 좋아졌어. 앞을 보고 핸들을 잡고 다시 가을 산길을 달리기 시작했어.
이야기 부분은 해당 명소에서 영감을 얻은 허구입니다. 정확한 정보는 공식 관광 사이트나 정보 사이트에서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역 먹거리
마코모 도라야키
미치노에키 ‘고모노’에서는 마코모를 넣은 도라야키와 와플 같은 과자를 판매해요. 산을 올려다본 뒤 먹을 간식으로는 고모노와 인연 있는 걸 고르고 싶었어요.
볼거리
산 사이를 잇는 국도 477호선
고모노정과 고카시를 잇고, 고자이쇼다케와 가마가타케 사이를 지나는 길이에요. 저는 지도에서 보던 선을 직접 따라 달린 뒤 산을 올려다보니, 지나온 길까지 마음에 남았어요.
통행료가 무료가 된 길
이세와 오미를 잇는 스즈카 준국립공원 횡단도로로 개통됐고, 헤이세이 9년 11월에 통행료가 무료가 됐어요. 두 현의 경계를 넘는 이 길을 다음엔 다른 가을날에도 달려 보고 싶어요.
도로 정보
국도 477호선·스즈카 스카이라인
고모노정에서 부헤이 고개를 넘어 고카시로 이어져요. 저는 산 사이를 달린 뒤 고개 주차장에서 잠시 숨을 돌렸어요.
풍경을 바라보는 시간도 여행 일정에 넣어 두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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